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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4

[창작동화]토토와 달빛 강 깊은 숲 속, 작은 연못 옆에는아기 거북 토토가 살고 있었어요. 토토는 물속에서 노는 걸 좋아했지만,아직 강 건너편까지 헤엄쳐 본 적은 없었어요.밤마다 강 건너에서 반짝이는 달빛이토토의 마음을 간질였죠. “언젠가… 저 달빛을 가까이 보고 싶어.” 어느 날 밤,달님이 연못 위로 내려와 속삭였어요. “토토야, 오늘은 물이 잔잔하단다.용기 내서 와 보지 않겠니?” 토토는 잠깐 망설였어요.깊은 물, 차가운 물결, 그리고혹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하지만 달빛이 길처럼 강 위에 반짝이자,토토는 한 발… 아니, 한 지느러미를 내디뎠어요. 물결은 부드럽게 토토를 감싸주었고,작은 몸은 점점 강 건너로 가까워졌어요.달빛은 마치 등을 토닥이며 응원하는 듯했죠. 마침내, 토토는 강 건너편 돌 위에 올라섰어요.. 2025. 8. 18.
[창작동화]아기여우 루니의 느린 발걸음 숲 속에는 아기 여우 루니가 살고 있었어요. 루니는 아직 달리기를 잘 못했어요.형과 누나 여우들은바람처럼 휙휙 달려가는데,루니는 자꾸만 풀에 걸려 넘어지고엉덩방아를 쿵 찧었죠.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루니는 나무 아래에 앉아속상한 얼굴로 울먹였어요. 그때,느릿느릿 거북이 할아버지가 다가와 물었어요. “왜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있니, 루니?” 루니는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어요. “다들 너무 빨라요…나는 느리고, 자꾸 뒤처져요.” 거북이 할아버지는따뜻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루니야,빨라야만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란다.너는 네 속도로 걸으면서다른 아이들이 못 보는 것들을더 많이 보고 있는 거야.” 그날, 루니는 혼자 숲길을 걸었어요.처음 보는 파란 버섯,햇살이 반짝이는 이슬방울,그리고 새끼 다람쥐가 숨.. 2025. 8. 15.
[창작동화]북극곰 누누의 작은 용기 끝없이 펼쳐진 하얀 눈밭과 반짝이는 얼음산.그곳에 털이 복슬복슬하고 눈이 동그란 아기 북극곰 누누가 살고 있었어요. 누누는 다른 북극곰들보다 몸집이 작고 발바닥도 오밀조밀했어요.힘이 세진 않았지만, 눈밭 위를 살살 걸으며 혼자 조용히 노는 걸 좋아했죠. 친구들은 가끔 이렇게 놀렸어요.“누누는 겁쟁이야!탐험도 안 하고, 바다도 안 가잖아!” 누누는 속으론 조금 서운했지만,그저 작게 웃으며 대답했어요.“난… 그냥 여기가 좋아.” 어느 날,하늘은 잿빛 구름으로 뒤덮이고눈보라가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작은 펭귄 피피가 친구들과 놀다미끄러운 얼음길을 잘못 들어가멀리 홀로 떠밀려 가 버린 거예요. 마을은 금세 술렁였어요.“누가 피피를 찾으러 가지?”하지만 매서운 바람과 미끄러운 얼음 위를나설 용기를 내는 친구.. 2025. 8. 14.
[창작동화]달님과 구름아기 옛날 옛날, 하늘 높은 곳에조그마한 구름아기가 살고 있었어요. 구름아기는 아직 작아서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게 무서웠어요.그래서 늘 달님 옆에 꼭 붙어 있었죠. “구름아, 넌 왜 늘 내 옆에만 있니?”달님이 웃으며 물었어요. 구름아기는 살짝 고개를 숙였어요.“멀리 가면… 길을 잃을까 봐요.” 달님은 부드러운 빛으로 구름아기를 감싸주며 말했어요.“걱정 마. 어디 있든… 내가 너를 비춰줄게.” 그날 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구름아기를 천천히 멀리 데려갔어요. 구름아기는 처음 보는 숲, 강, 바다를 지나며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걸 알게 되었죠. 조금 무서웠지만,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멀리서 달님이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구름아기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그리고 조용히 속삭였죠.“달님, 나… 잘 보고 있어요... 2025. 8. 12.